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토요미스테리 극장/에피소드 (문단 편집) === 죽음의 신방 (48회) === 어느 군부대 앞에서 선술집을 하는 파주댁에게는, 경희라는 외동딸이 있었다. 파주댁은 "경희가 나처럼 되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지냈다. 파주댁의 남편은 군부대 유흥업소를 전전하는 떠돌이 악사였는데, 경희가 태어나던 해에 어디론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고, 파주댁은 그 이후로 25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경희를 키워 왔다. 경희는 김 중위[* [[성동일]]이 이 역할로 출연했다.]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사이였는데, 그는 미국으로 2년간 유학을 떠나면서 "나를 믿고 꼭 기다려 달라. 내가 귀국하는 대로 바로 결혼하자."고 굳게 약속했다.[* 이 부분에서 BGM으로 당시 2인조 혼성 듀엣 그룹 [[휴식#s-4|휴식]]의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 수록곡 <사랑했던 날>이 나온다. 참고로 이 그룹은 1년만에 팀이 와해되었고 멤버들의 근황조차도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 중위는 유학을 떠난 후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경희의 불안과 애절한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파주댁은 그런 딸을 보며 "세상에서 제일 못 믿을 것이 남자"라며 안타까워했다.[* 사실 김 중위가 [[미국]]에서 경희에게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던 것은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라, 유학 기간 동안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파주댁의 선술집을 찾았다.] 그 와중에 평소 경희를 마음에 두고 있던 이 병장이 선술집에 드나들며 파주댁의 환심을 샀고, 경희에게 "김 중위에게는 미국에 약혼녀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끈질기게 구애했다. 하지만 경희는 처음부터 그에게 관심이 없었던데다 오로지 김 중위만을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에 그를 거부했다. 그러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이 병장이 파주댁이 잠든 틈을 타 경희를 겁간하는 바람에, 3개월 후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얼마 후 경희는 우연히 "김 중위가 예정보다 6개월 일찍 유학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죄책감 때문에, 차라리 이 병장에게 "나를 빨리 데려가라"고 연락했다. 그러나 이 병장이 알려준 연락처는 전혀 엉뚱한 곳이었다.[* 늘 이 병장 쪽에서 먼저 연락을 했기 때문에, 경희는 그 연락처가 잘못된 것이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결국 김 중위에 대한 죄책감과 이 병장에 대한 원망,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겹친 나머지, 경희는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하나뿐인 딸이 세상을 떠난 뒤, 파주댁은 완전히 정신이 나가고 말았다. 그녀는 죽은 딸의 시체에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손수 [[화장(장례)|화장]]까지 시킨 뒤 김 중위와의 '신방'을 꾸몄다.[* 경희를 찾는 선술집 손님들에게는 "경희가 몸이 아파서 친척집에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죽은 경희의 시체를 계속 방에 눕혀두고 마치 산 사람을 대하듯 하고 있었다.] 그리고 김 중위가 귀국한 날 밤 파주댁은 그를 선술집으로 불러 술상을 차려 그를 대접한 뒤, 술에 취해 잠든 그를 방으로 데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경희의 시체와 함께 결박해서 감금했다. 한편 김 중위의 집에서는 그가 '결혼할 여자를 데리러 간다'며 나간 이후 소식이 없자 군부대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헌병대가 단서를 찾아 선술집을 방문했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선술집 이웃 사람이 "파주댁이 딸의 혼수 때문에 서울에 올라갔다"고 알려 주었다.[* 사실 파주댁은 서울에 간 것이 아니라, 선술집 안에서 식칼로 자살했다. 종반부에서 캄캄한 선술집 주방 안에 기대듯 쓰러져 있는 파주댁의 시체가 나온다.] 김 중위는 방 안에서 필사적으로 소리쳤지만 입에 재갈이 물린 상태였기에 밖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결국 헌병대는 이렇다 할 소득 없이 그대로 돌아갔다. 그렇게 김 중위가 선술집 방 안에 경희의 시체와 함께 감금된 지 10일째 되던 날 밤. 완전히 지쳐버린 김 중위는 탈진 상태로 잠이 드는데, 꿈 속에서 [[웨딩드레스]] 차림의 경희가 슬픈 표정으로 자신을 한 번 돌아보더니 그를 다리 위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 중위가 꿈에서 깨어난 바로 그 순간, 시신이 부패하면서 그를 결박하고 있던 밧줄도 함께 썩어 끊어졌다. 마침 그 시각 밖에는 군인 하나가 선술집을 찾아왔는데, 그의 앞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경희의 영혼이 나타나더니 선술집 안쪽을 향해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군인은 경희가 사라진 방향으로 다가갔다가 문이 잠긴 선술집 안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게 되고, 김 중위는 감금 10일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헌병대에 의해 구출되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